잡담

[ 2024년 11월 ] 열악한 환경에서 성과 얻기

rejo 2024. 12. 7. 13:07

내가 3학년 휴학생 일병 5호봉이라니

 

원래는 주마다 잡담을 쓰려고 했는데, 그 주에 일어난 일이 아예 없거나 아주 많거나... 들쑥날쑥하다. 그래서 한 달에 일어난 일을 모아서 잡담을 쓰고자 다짐했다. 12월 7일에 쓰는 11월 잡담이라니, 새삼 너무 바쁜게 체감된다..

 

하지만 다사다난했던 만큼 얻은 것 또한 많다. 내 인생에 크게 남을 커리어를 쌓기도 하고, 공부 과정에서 깨달은 것도 있다. 더럽게 안 지나가던 11월이었지만 되돌아보면 아주 빨랐던 11월을 회고해보고자 한다.

 

1. 이천시장기 제1회 군 장병 독서감상문 대회 최우수상 수상

https://www.newspeak.kr/news/articleView.html?idxno=671803

 

이천시, ‘제1회 군 장병 독서감상문 대회’ 장병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마무리 - 뉴스피크

[뉴스피크] 이천시 도서관과에서 군 장병들의 독서 생활화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이천시장기 ‘제1회 군 장병 독서감상문 대회’ 가 장병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www.newspeak.kr

수상 여부는 10월에 알게 되었다.

 

대회에 도전하게 된 시점은 한창 바쁘게 TOPCIT 시험을 준비하던 9월 중이었을 것이다. 당시 부대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중대장님이 군 장병 독서감상문 대회에 대한 정보를 전파해주셨다. 그 때는 시험 준비로 바빴어서 참여를 할 지 말 지 고민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 손에는 독서감상문 대회 포스터가 있었다.. 왜인지 독서감상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덜컥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었다 ㅋㅋㅋㅋ

 

출처 : YES24

 

참여한다고 말했던 당일 날, 책을 고르고 부대로 주문시켰다. 2024 올해의 똑똑한 책 중에서 1권을 골라 쓰거나, 자유 책을 골라도 되었지만, 뭔가 이름이 자기계발서같고 쓸 말이 많을 것 같아 우연히 고르게 되었다. 이 책이 단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기나긴 불자의 수행록임을 모른 채..

 

책은 빠르게 읽었다. 개인정비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조금씩 읽으면서 인상깊은 문장에는 형광펜이나 포스트잇으로 표시해가면서 읽었다. 오랫동안 책을 읽지 않아서 지루하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했었지만, 인생수업에 관한 흡입력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감명깊은 부분도 있어서 몇 번 다시 읽기도 했다.

 

사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었지만, 배울 수 있는 내용이 정말 많았다. 나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내면을 또 다른 나 자신으로 여기고, 계속되는 마음 수행으로 불안을 없애고 현재에 집중하는 등 저자의 가르침이 많았기에, 내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독서감상문에 쓸 내용도 많았다.

 

독서감상문 쓰기 시작

 

책이 배송된 시점이 꽤 늦기도 했고 기간이 촉박했기에, 독서감상문은 이틀 정도 시간을 투자해 작성했다. 빠르게 작성하기 위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해 옮겨 적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내 경험과 의견, 임팩트를 녹여 넣어 글을 쌓았다.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작성해야 했기 때문에, 위 내용은 github private repository에 넣고 핸드폰 연등 때 검토하기도 하면서 글을 다듬었다.

 

독서감상문을 완성한 뒤에, 다른 곳으로 옮겨 적어 제출을 완료했다. 우리 부대에서 참여하는 인원 중 가장 페이지 수가 많은 독서감상문이었지만, 나는 내가 작성한 내용에 자신이 있었다 ㅋㅋㅋ. 독서감상문을 쓰는 건 오랜만이었지만 글을 쓰는 건 대학 수업 때도 좋은 평을 받았던 나다.

 

책의 내용대로, 미래를 계속 떠올리려 하고 불안해하는 건 좋지 않아 완전히 잊고 TOPCIT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자신이 있었긴 해도 사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서, 상은 못 받겠지~ 라고 생각하며 잊어버리고 다른 일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헉 !!!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당시에는 바쁘게 살고 있었어서, 이 문자를 받으니 힘들었던 기분이 다 날아가는 것 같았다 ㅋㅋㅋ 용사 뿐만 아니라 간부 및 부사관도 참여하는 대회에서 최우수상 1명에 선정된 것이기도 하고, 내가 소속된 부대에서는 나 혼자만 수상자로 선정된거라 의미가 매우 깊었다. 중대장님과 중대원들의 축하를 받고 이천시에 수상 소감을 전달한 뒤 뉴스에 실렸다.. 상장은 이천시청 월례조회에서 이천시장님이 직접 시상해주셨다.

이천시청 11월 월례조회

 

시상식에 갔을 때 다른 의원분들처럼 나도 다양한 사람들이랑 악수하면서 글에 대한 칭찬도 많이 받았다 ㅎㅎ... 블로그를 꾸준히 쓴 성과가 조금 있을지도? (꾸준히 맞나?) 이런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인데, 앞으로 더 열심히 대외활동에 참여해야 겠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래놓고 막상 TOPCIT 시험이 코 앞으로 다가왔던 날에는.. 준비하던 TOPCIT 이나 열심히 준비할 것이지 뭔 독후감이여 하는 후회와 함께 벼락치기를 했다 ㅎ.. TOPCIT은 심지어 전 군 1등과 육군 1등만 수상할 수 있었기에 반포기 상태로 시험을 봤던 것 같다. 내년에는 진짜 수상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그런데.........

 

 

 

 

2. 2024 TOPCIT 하반기 군인 부문 금상 (육군 1등) 수상

예?

 

8월 넷째 주 회고에서 말했던 것처럼, TOPCIT 시험을 준비했다. 이 또한 중대장님이 정보를 전파해주셔서, 졸업 기준에 TOPCIT 점수가 포함되어 있던 나는 문제 확인 겸 연습 삼아 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이때 소대장님이랑 수다떨면서 목표는 수준 4로 높게 잡아본다고 말했던 것 같다 ㅋㅋ

 

8월 다섯째 주 회고를 작성할 때에는 TOPCIT 공부가 많이 빡셌다. 범위 전체를 정리해준 TOPCIT Essence에는 어려운 내용도 많았고 설명이 지루했기 때문에.. 다른 공부에 눈이 많이 돌아가지 않았나.. 어려운 시험이다. 수준 5 나오는 사람도 몇 없다 라는 후기를 접해서 그런지 9월 초반에는 TOPCIT 공부에 힘을 쏟지 못했다.

 

독서감상문 대회를 제출하고 나서 '이젠 진짜 TOPCIT 준비 뿐이야..' 라는 생각과 함께 벼락치기를 했다.

 

9월 말부터 급한게 보이는 TIL

 

범위는 많지만 시간은 없었기에, 깃허브에 한 번 정리하고 계속 반복적으로 읽으며 암기식으로 공부했다. 웬만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다룰 줄 알았고, 다이어그램 및 소프트웨어 방법론은 책을 따로 구매했고, 부족한 부분은 검색해보면서 빠르게 지식을 메꿔나갔다. 시험 전까지 계속 연등을 신청해 공부하면서, 기출과 해설 동영상을 옆에 끼고 살았다. 지루할 정도로...

 

 

 

시험 당일 날에는 조기 출발하여 성남에 있는 시험장으로 향했다. 깃허브에 시험 범위를 정리해놨기 때문에 긴 지하철 이동시간동안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공부했다. 떨리는 마음에 서브웨이 하나를 먹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장에는 대학생이 주였지만 다른 군인도 많았다. 대부분 내용이 에센스에서 본 내용이라 확실하게 적을 수 있었지만 모르는 내용도 얼추 있었어서 시험 점수가 가늠이 가지 않았다.

 

우헤헤

'망했네.. 이번은 연습이니까 내년에 상 타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발도 하고 PC방에서 발로란트도 한 다음 복귀했다.

시험은 10월이고 결과 발표는 11월이였기에 이것도 잊어버리려고 했었는데, 뭔가 자꾸 아쉬움이 눈에 밟혀 결과 발표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결과 발표날, 식판 설거지를 하던 도중 결과를 확인해봤는데..

 

수준 4

 

목표인 수준 4를 달성했다! 턱걸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 높은 점수라고 생각해서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 점수로는 수상은 무리겠지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수준 4인데 혹시..?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행정반에 있던 나를 급하게 동기가 불렀다. 육군 1등에 선정되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기뻐서 행정반에서 한 번 점프한 듯 ㅋㅋㅋㅋㅋㅋ 시상식에 참여하게 되면 시상식 후기를 12월 회고에 작성해보고자 한다.

 

+) 해외연수프로그램도 가나 싶었는데, 전 군 1등만 간다고 해서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지금 점수 자체가 좋은 성취라고 생각한다!

 

투 비 컨티뉴

 

원래는 TOPCIT 시험을 보자마자 자세한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는데, 10월에 본 이후로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려서 그 때 당시에 어땠는지를 다 까먹었다.... 내년에 한 번 더 보면 그때는 느낀 점을 빠르게 작성해야겠다.

 

3. 친해지길 바래 ChatGPT

 

최근에 React 를 ChatGPT한테 질의하면서 공부했는데, 느낀 점이 많았다.

 

몇 년 전부터 내 주변에서는 ChatGPT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ChatGPT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쓰지 않았다. 예전의 ChatGPT는 답변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 당장 간단한 계산식도 틀리기도 하고, 앞에서 답변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과거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답변은 활용이 어려웠다. 그렇게 나는 원시적으로 살면서 ChatGPT가 많이 발전한 사실도 모르고 입대했다...

 

내가 서술한 이 단점들이 최근에 많이 보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React를 배울 겸 ChatGPT 한테 질문하면서 공부해보았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도움이 많이 되었다! 최근 ChatGPT는 검색을 활용해 답변하기도 하고, 이전 질의를 기억하다보니 이제 정말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이전부터 AI의 소식을 따라가지 않았는지가 살짝 후회되기도 했다 ㅠ. 앞으로는 ChatGPT를 이용해 기술 스택을 배우면서 간단한 프로젝트들을 몇 개 만들어볼 계획이다. 다른 할 일들이 많아서 우선순위가 낮긴 하지만 언젠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4. 블로그에 대한 소소한 고민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티스토리 블로그를 작성하기 위해선 카카오 로그인을 해야하기 때문에 매우 번거롭다.. 연등 때는 작성을 못 하기도 한다. 많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곳을 찾고 싶은데, 다른 플랫폼은 티스토리처럼 검색 엔진 노출이나 통계 등에 있어서 좋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아서... 플랫폼을 옮길지 말지가 고민이 되는 요즘이다.

 

이미 쌓아놓은 티스토리 블로그가 있어서 이를 버리기도 아깝지만, 다른 플랫폼의 예쁜 블로그를 보면 갈아타고 싶기도 하다 ㅋ.. 마음이 그냥 갈대 그 자체다

 

그리고 블로그에서 글을 써도 요새는 퀄리티가 잘 안 나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쓴 글에 나 자신이 만족을 못 한다고 해야 하나.. 이 마음 때문에 블로그 글 쓰는 것도 요새 우선순위가 꽤 많이 밀렸다. 블로그 권태기인건지 모르겠는데, 좋은 기술블로그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진다. 

 

블로그 하는 다른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고 싶다. 소통해요~

곧 전체 조회수 10,000을 넘는다!

 

5.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도 단챠로 픽업을 뽑고 싶습니다.

 

11월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전부 내가 8월부터 노력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작은 목표로 얻어낸 성과는 다음 목표를 잡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결실을 얻고 싶다.

 

1. 자격증 2개를 준비하고 있다! (휴가를 위해) 정보처리산업기사와 네트워크관리사 2급을 준비 중이다. 근데 이것도 요새 하는 게 많다보니 벼락치기 해야할 것 같다 ㅋ..

 

2. 수학 관련 시험을 하나 준비하고 있다. 내 전공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고 전역 이후까지 열심히 준비해야 하는 시험이라 블로그에도 공부 내용을 올리면서 꾸준히 다져나갈 것이다.

 

 

3. 최근에 체력 측정을 봤는데 뜀걸음 제외 특급을 받았다! 지속적인 체력 단련과 특훈 덕에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한 운동으로 특급전사에 도전해보고 싶다.

 

 

4. 백준 관련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꾸준히 백준 문제를 풀이하고 있다. 할 일은 많아지지만 그래도 문제 풀이 능력을 잃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를 올리면서 꾸준히 문제를 풀어 역량을 더 키우고 싶다.

 


 

6. 여담

  • 앞으론 블로그도 자주 쓰겠습니다. 블로그 빙하기 그 자체
  •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비슷한 주제로 함께 블로그 쓰며 교류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소통해요~
  • 요새 하고 있는 게임은 젠레스 존 제로인데, 캐릭터와 전투 방식이 매력적이라 빠져들었습니다 ㅎ..